이스라엘이 분열왕국으로 남 유다, 북 이스라엘로 나뉘어 지고나서 남 유다에서는 20명의 왕들이 그리고 북 이스라엘에서는 19명의 왕들이 있었다. 남북을 합쳐서 총 39명의 왕들 중에 가장 오랜 기간 통치한 왕은 바로 오늘 본문에 나오는 남 유다 14대 왕인 므낫세 왕으로서 12세에 왕위에 올라 55년을 통치했다.

이 므낫세 왕이 갖고 있는 또 하나의 기록은 이 모든 왕들 중에서 가장 악한 왕으로 꼽힌다는 것이다. 므낫세는 자기의 아버지인 히스기야 왕과는 정 반대로 하나님이 싫어하시는 짓만 골라서 했다. 그의 악행은 그야말로 완전 종합 선물 셋트였다 (33:2-9). 자기의 아버지 히스기야 왕이 없애 버린 이방신들을 다시 세웠을 뿐만 아니라 예루살렘 성전 안에 이방신과 우상들을 위한 제단을 쌓았고 자기가 직접 만든 아세라 목상을 성전에 세웠다. 기가 찰 노릇이다. 심지어는 자기의 아들들을 몰렉 신에게 제물로 바치고 이사야 선지자도 잡아서 톱으로 켜서 죽인다.

과연 하나님께서는 이 악한 므낫세 왕을 어떻게 처리하실까?  하나님은 먼저 므낫세와 백성에게 말로 좋게 타이르신다. (33:10). 그러나 그들이 듣지 아니하므로 결국 (하나님의 몽둥이) 앗수르를 사용하신다. 그래서 앗수르의 군대 지휘관들이 와서 그를 사로잡고 쇠사슬로 결박하여 바벨론으로 끌고 간다. (33:11) 그러자 므낫세에게 아주 희한한 일이 일어난다.

“그가 환난을 당하여 그의 하나님 여호와께 간구하고 그의 조상들의 하나님 앞에 크게 겸손하여 기도하였으므로 (33:12-13a)”

므낫세가 환난을 당하여 철이 난 것일까? 그가 하나님께 간구하고 기도한다. 그랬더니 하나님께서는 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그 기도를 받으신다. 그리고 므낫세가 바벨론에서 돌아와 다시 유다의 왕이 되게 하신다.  “하나님이 그의 기도를 받으시며 그의 간구를 들으시사 그가 예루살렘에 돌아와서 다시 왕위에 앉게 하시매” (33:13). 그 결과 므낫세는 여호와를 하나님으로 만나게 된다. “므낫세가 그제서야 여호와께서 하나님이신 줄을 알았더라” (33:13b)

이제 정신을 차린 므낫세는 그의 인생 말년에 그동안 자기가 저질렀던 모든 죄들, 자기가 쌓아 놓은모든 우상들을 말끔히 치워버린다. 자기가 세워놓은 모든 우상들을 다 제거하며 여호와의 제단을 보수하고 하나님께 화목제와 감사제를 드린다. 또 백성들에게도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를 섬기라고 명령한다. 도대체 므낫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그리고 하나님은 또 왜 이렇게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므낫세를 다시 왕으로 회복시키시는 것일까? 므낫세와 하나님만이 아는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아니면 죄인이 회개하면 이렇게 쉽게 다 용서해주시는 은혜로우신 하나님이심을 만천하에 보여주시는 것일까? 궁금하다. 하나님, 뭐죠?

므낫세의 이름의 뜻이 ‘잊어버리게 하다’이다 (요셉이 애굽의 총리가 되고 나서 첫 아들을 낳은 후 하나님이 나의 고난을 잊어버리게 하셨다는 의미의 “므낫세”라고 이름을 지어주었다. 창 41:51).

므낫세 왕이 고난 중에서 하나님께 간구했을 때 그를 만나주시고 그를 구원해 주셔서 그 이름처럼 ‘고난을 잊어버리게’ 하셨다. 그런데 므낫세는 어떻게 해서 환난 중에 하나님을 찾을 생각을 했을까? 아마 자신의 아버지 히스기야 왕을 기억하지 않았을까? 히스기야 왕이 앗수르가 예루살렘을 포위한 위급한 순간에 하나님을 찾았고 그 결과 앗수르 군대가 멸절되었던 것, 그리고 자신이 죽을 병에 걸렸을 때 울며 기도했더니 수명을 15년 더 연장해준 것 말이다.
므낫세는 자기가 앗수르 군대장관에 사로잡혀 쇠사슬로 결박 당하여 바벨론으로 끌려 가면서 자기 아버지 히스기야의 눈물을 기억한 것이 아닐까? 그래서 그는 하나님께 부르짖었고 하나님은 기다렸다는 듯이, 히스기야의 기도에 응답하신 것처럼, 그의 아들의 기도도 응답하셔서 므낫세가 ‘므낫세’ (고난을 잊어버리게) 되게 하셨다. 할렐루야!

기도: 므낫세가 회개하며 하나님께 용서를 구했을 때 용서해주신 것처럼 우리도 환란 가운데서 긍휼을 베푸시는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용서함 받고 회복될 수 있음을 감사합니다. 하나님 아버지, 므낫세를 용서하시고 회복시키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우리도 악한 죄 가운데 있을 때 하나님의 긍휼하심을 기억하게 하셔서 눈물로 간구하게 하시고 하나님의 용서함과 치유함과 하나님 아버지의 회복하게 해주심을 경험하게 도와 주시옵소서. 감사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정 훈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