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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야 66:1-14 불러도 대답 없는 이름이여! 2021-08-1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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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교육목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 조회 3,483회 | 작성일 21-08-15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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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야 총 66장은 마치 구약과 신약처럼 그 내용을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앞의 (1-39장) 39장은 구약처럼 하나님의 심판의 메시지, 뒤의 27장 (40-66장)은 신약처럼 회복의 메시지로 볼 수 있다. 그런데 더 흥미롭게도 오늘 본문인 이사야서 마지막 장인 66장은 그 자체가 마치 성경의 축소판인 이사야서의 또 하나의 축소판처럼 ‘심판과 회복’의 두 주제가 반복된다. 그러니까 “성경의 축소판, 이사야, 그리고 이사야의 축소판, 이사야 66”인 셈이다. 오늘 본문인 1-14절은 악인과 의인에 대해, 그리고 내일의 본문인 15-24절은 심판과 회복에 대해 다루고 있다.


오늘 본문 말씀은 앞장 65장에 있는 내용 (하나님이 자기 백성 이스라엘을 부르시지만 대답이 없고 오히려 우상숭배를 하면서도 거룩한 체하는 이스라엘을 심판하시지만 ‘나의 종’ (하나님을 경외하는 백성)은 하나님이 돌보신다는 주제가 반복, 연결되면서 그 하나님은 과연 어떤 분이신지 보여주고 있다.


하나님은 창조주이실 뿐만 아니라 (내 손이 이 모든 것을 지었으므로 그들이 생겼노라 66:2) 인간들이 만든 성전, 인간들이 드리는 제사에 감동받고 좋아하는 분이 아니다. 형식적인 것에 만족하는 분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에 있어서 그 인간들의 마음 상태가 어떤지 그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이시다.

66:1절은 솔로몬이 성전을 지어 놓고 하나님께 기도할 때 하는 말과 같다. 하나님이 참으로 땅에 거하시리이까 하늘과 하늘들의 하늘이라도 주를 용납하지 못하겠거든 하물며 내가 건축한 이 성전이오리이까,  왕상8:27, 대하6:18).  또 사도행전 7장에 스데반이 순교하기 전에 남긴 명설교에서도 ‘너희가 나를 위하여 무슨 집을 지으랴’라는 이사야66:1이 인용된다 (행7:48-50).


이 지상에 존재하는 웅장하고 화려하고 커다란 예배당과 성당들은 하나님의 이 말씀에 비추어 보면 하나님을 위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지어 놓고 하나님께 예배한다고 그 안에 거룩하게 모여 예배 드리는 인간 자신들을 위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하나님은 무소부재하신 분이시다. 하나님은 성전 안에만 계신 분이 아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독점물(?)이 아니다. 우리는 항상 하나님이 하나님이시고 우리는 그의 지으신 바 된 피조물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렇다고 무조건 하나님의 처분만을 바라보며 기다리는 수동적인 인간이 되라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알면 알수록 우리는 현재 이 곳에서의 삶에 충실할 수 있고 삶의 본질적인 의미를 깨달을 수 있다. 그것은 바로 무슨 일을 하든지 하나님을 경외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다.


66:2 뒷부분 (무릇 마음이 가난하고 심령에 통회하며 내 말을 듣고 떠는 자 그 사람은 내가 돌보려니와)은 산상수훈의 팔복 중 첫번째를 떠올리게 한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 마5:3)


인본주의적인 사고방식의 궁극적인 모습은 ‘가난한 것을 기피하고’ 어떻게 해서라도 풍족 하려 하고 또 신 (하나님)의 힘을 빌리지 않고 자기 스스로 일어서서 내가 하나님이 되려는 것이다.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지 않는 순간 인간은 하나님의 손에서 떠나게 되고 생명이신 하나님을 떠나게 되면 그 결과는 죽음이다. 그런데 진짜 문제는 자신은 하나님을 믿는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착각속에 하나님의 마음과는 전혀 상관없이 그저 형식적인 종교생활을 하면서도 믿음생활을 잘하고 있다고 자기기만에 빠져 있는 것이다. 이런 거짓 예배 (false worship)의 모습을 시적으로, 아니 적나라하게 표현한 것이 바로 3절 말씀이다.


소를 잡아 드리는 것은 살인함과 다름이 없이 하고 

어린 양으로 제사 드리는 것은 개의 목을 꺾음과 다름이 없이 하며 

드리는 예물은 돼지의 피와 다름이 없이 하고 

분향하는 것은 우상을 찬송함과 다름이 없이 행하는 그들은 (이들이 바로 하나님의 마음과는 전혀 상관없이 이런 제사만 열심히 드리면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자기의 길을 (their own ways) 택하며 그들의 마음은 가증한 것을 기뻐한즉 (이것이 바로 그러한 자들의 마음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의 평가이다. 그래서 그 결과 하나님은 그들에게 심판을 내리신다) 나 또한 유혹을 그들에게 택하여 주며 그들이 무서워하는 것을 그들에게 임하게 하리니 (그리고 그 이유를 밝히신다) 이는 내가 불러도 대답하는 자가 없으며 (아~! 불러도 대답 없는 이름이여! 여기에서 오늘 제목을 따왔다.) 내가 말하여도 그들이 듣지 않고 오직 나의 목전에서 악을 행하며 내가 기뻐하지 아니하는 것을 택하였음이라 하시니라.


하나님은 이사야1장에 이미 형식적인 제사를 싫어하시며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너희의 무수한 제물이 내게 무엇이 유익하뇨 1:11)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히 말씀하셨다.
너희는 스스로 씻으며 스스로 깨끗하게 하여 내 목전에서 너희 악한 행실을 버리며 행악을 그치고 선행을 배우며 정의를 구하며 학대 받는 자를 도와 주며 고아를 위하여 신원하며 과부를 위하여 변호하라 하셨느니라 1:16-17)

또 아모스 선지자의 입을 통해서도 말씀하셨다.

아모스 5:21-24 내가 너희 절기들을 미워하여 멸시하며 너희 성회들을 기뻐하지 아니하나니 너희가 내게 번제나 소제를 드릴지라도 내가 받지 아니할 것이요 너희의 살진 희생의 화목제도 내가 돌아보지 아니하리라 네 노랫소리를 내 앞에서 그칠지어다 네 비파 소리도 내가 듣지 아니하리라 오직 정의를 물 같이, 공의를 마르지 않는 강 같이 흐르게 할지어다.


5절 이후에 보면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생각하는 이스라엘 백성 즉 같은 형제끼리도 서로 갈등이 있다. 그 갈등의 원인은 바로 하나님과의 관계이다. 삶속에서 여호와를 경외하는 참 믿음의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평상시에는 제멋대로 살면서도 형식적인 제사만 잘 드리면 된다고 착각하는 거짓 믿음의 사람들이다. 후자의 사람들이 훨씬 더 많고 그들은 소수의 참 믿음의 사람들을 핍박하고 조롱한다. 그러나 결국 하나님의 간섭으로 오히려 그들이 수치를 당하게 된다.


66:5 여호와의 말씀으로 말미암아 떠는 자들아 (하나님을 경외하는 참 믿음의 사람들) 그의 말씀을 들을지어다 이르시되 너희 형제가 (하나님이 기뻐하시지 않는 거짓 예배 false worship을 드리는 자들이) 너희 (하나님을 경외하는 참 믿음의 사람들)를 미워하며 내 이름으로 말미암아 너희를 쫓아내며 이르기를 여호와께서는 영광을 나타내사 너희 기쁨을 우리에게 보이시기를 원하노라 (하고 그들을 조롱)하였으나 그들은 (오히려 그들이 하나님의 심판으로 말미암아) 수치를 당하리라 하셨느니라.


하나님은 거짓 예배를 드리는 자들을 원수로 대하시며 심판하시고 (6절) 참 믿음의 백성들 (예루살렘을 사랑하는 자들, 10절)을 끝까지 돌보시고 책임지신다. 마치 어머니가 자기의 자식을 낳고 온갖 정성을 다해 기르는 것처럼 하나나님은 자신의 백성들을 그렇게 보살피시고 보호하시고 평강과 만족함을 풍성하게 주신다.

결론적으로 14절은 이렇게 말한다. 여호와의 손은 그의 종들에게 나타나겠고 (하나님이 함께 하심) 그의 진노는 그의 원수에게 더하리라 (하나님의 심판)

인간은 스스로 하나님이 되려는 망상을 버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청종하고 그 말씀대로 사는 지혜가 있어야 진짜로 인간 답게 살 수 있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인 것이다.

나는 과연 지혜 있는 사람인가 아니면 지혜 있다고 착각하며 사는 사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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