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 16:1-14 자승자박 2021-12-0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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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육목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 조회 3,697회 | 작성일 21-12-01 21:46본문
도대체 삼손은 무슨 생각으로 들릴라에게 자기의 비밀을 이야기했을까? 자기를 잡아 넘기려는 들릴라의 술책을 빤히 알면서 삼손은 왜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았을까? 들릴라는 삼손을 왜 블레셋 사람들에게 잡혀가게 했을까? 이 오래되고 유명한 스토리를 읽으면서 어처구니가 없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다. 도대체 이 본문은 오늘 우리에게 무엇을 가르쳐주고 있는 걸까? 여자 잘못 만나면 망한다? 여자의 말에 넘어가지 마라? 삼손은 여자 때문에 하나님이 주신 힘을 잃고 눈도 잃고 결국 생명도 잃어버렸다. 삼손은 도대체 이 멸망의 구렁텅이에 왜 빠진 걸까? 삼손은 왜 하필이면 이런 여자에게 빠져서 사랑을 한 걸까? "사랑에 눈이 멀었다"는 말이 정말 삼손한테 문자적으로 그대로 일어났다. 사랑 (들릴라)에 (삼손의) 눈이 멀었다.
들릴라는 블레셋 사람의 방백들이 요구한 그대로 삼손에게 말한다. “당신의 큰 힘이 무엇으로 말미암아 생기며 어떻게 하면 능히 당신을 결박하여 굴복하게 할 수 있을는지 내게 말하라 (삿16:6).” 곧이 곧대로 물어보는 들릴라, 거기에다 대고 또 (거짓이기는 하지만) 대답하는 삼손. 아니 자기를 결박하여 굴복하게 하는 방법을 말해 달라는데 무슨 소리냐고 박차고 나와야지 태연하게 대답을 하다니. 뭐 이런 경우가 다 있나? 하나님, 도대체 이건 뭐죠? "삼손 대놓고 팔아 넘기기 프로젝트"인가요?
삼손이 들릴라에게 어떻게 하면 자기를 결박할 수 있는지 말해준다.
1) 마르지 아니한 새 활줄 일곱으로 결박하면 된다.
2) 쓰지 아니한 새 밧줄들로 결박하면 된다.
3) 자신의 머리털 일곱 가닥을 베틀의 날실에 섞어 짜면 된다.
그런데 세번 다 번번히 삼손이 너무 쉽게 결박을 풀어버리므로 세번 다 성공하지 못한다.
들릴라가 처음 두 번은 블레셋 사람들을 방안에 매복해 있게 하고 삼손을 결박한 다음 삼손에게 말한다. “삼손이여 블레셋 사람들이 당신에게 들이닥쳤느니라” 그러니까 들릴라가 삼손이 한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 테스트해본 것 같다. 안 그러면 들릴라가 삼손을 밧줄로 결박한 후에 매복해 있던 블레셋 사람들이 나와서 잡아가면 되는데 그러지 않고 일단 블레셋 사람들이 들이닥쳤다고 삼손에게 외치고 삼손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꼼짝 못하는지 아닌지 지켜보는 것이다. 그런데 삼손이 그 말을 듣자마자 바로 결박을 풀어버리니까 매복해 있던 블레셋 사람들은 아마 끝까지 나오지 않고 숨어 있다가 삼손이 나간 후에 조용히 사라졌을 것이다.
세번째 시도할 때는 블레셋 사람들이 방안에 매복해 있다는 말이 없다. 아마 블레셋 사람들이 두 번 다 실패하고 난 후에는 (화가 나서) 정말 삼손이 꼼짝 못하게 되면 그때 부르라고 안 온 것이든지 아니면 이번에도 실패하면 이젠 블레셋 사람들이 다신 안 올 것 같으니까 이번에는 들릴라가 부르지 않았을 수도 있다. 아무튼 이번에도 삼손이 가르쳐준 대로 다 해놓고 지난 번처럼 똑같이 “삼손이여 블레셋 사람들이 당신에게 들이닥쳤느니라”했더니 (들릴라가 우려했던 대로) 역시 실패로 돌아갔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이 세번째에는 들릴라가 블레셋 사람들이 들이닥쳤다고 했을 때 삼손이 잠을 깨어 일어나 베틀의 바디와 날실을 다 뺐다고 하는데 그전에 그러니까 첫번째 두번째 시도할 때는 삼손이 자고 있을 때 밧줄로 결박했다는 말이 없다. 그렇다면 삼손이 자기를 묶으라고 들릴라에게 몸을 맡기고 가만히 있었다는 말인가? 자기가 무슨 이삭인가? 아버지 아브라함이 자기를 하나님께 번제 제물로 바치려고 자기를 결박할 때 순순히 묶인 것처럼 말이다 (창22:9).
삼손은 자기가 사랑하는 들릴라가 하는 짓이 귀여워서 그랬을 수도 있었겠지만 속으로 믿는 구석이 있어서 그렇게 자신의 비밀 (머리털에 삭도를 대지 않는 나실인으로서의 하나님과의 약속)도 거리낌없이 말해버린 것 같다.
삼손은 젊은 사자를 맨 손으로 때려잡기도 하고, 자기 아내와 장인을 죽였기 때문이라는 명분으로 블레셋 사람들도 크게 쳐서 죽이고, 나귀의 새 턱뼈 하나로 천명의 블레셋 사람들을 죽이고, 갈증으로 목말라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니 샘이 터져서 목을 축이고, 기생에게 들어 갔을 때도 가사 사람들이 자기를 죽이려고 매복해 있는데 성 문짝들과 문설주와 문빗장을 빼어 가지고 그것을 모두 어깨에 들쳐 메고 헤브론 앞 산 꼭대기로 가고 등등 거칠 것이 없이 행동해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렇게 넘어갈 것이라고 가볍게 생각한 것 같다. 그래서 그가 들릴라에게 비밀을 털어 놓았다. 이런 것을 자승자박이라고 한다.
자승자박(自繩自縛): 자기가 만든 새끼줄로 자신을 묶는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자기 자신의 마음 씀씀이나 행동으로 인하여 자신에게 피해가 돌아오는 경우를 뜻하는 사자성어.
정말 말 그대로 그렇게 자신만만하게 행동해왔던 삼손이었기에 자승자박이 되었다.
삼손의 힘의 비밀은 자기의 용맹함도, 자신의 총명함도, 자신의 가문이나 혈통도, 자신의 근육이나 젊음도, 자신의 지위나 경력도 아니었다. 그저 하나님의 선택과 은혜였다. 그런데 그것을 마치 자기 것인 양 하나님의 목적과 뜻에 합당하게 사용하지 않음으로 인해 사자도 이기고, 블레셋 군대도 이기고, 목마름도 거뜬히 해결한 그가 가냘픈 한 여자로 인해 모든 것을 잃게 된다.
우리도 마찬가지이다. 나에게 있는 것들이 다 하나님의 선물이고 은혜라는 것을 모르면 자기 잘난 맛에, 자기가 주인인양 생각하고 행동하고, 자기 마음대로 살아간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인생의 끝 (죽음)에 그를 기다리고 계신다. 왜냐하면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해진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기 때문이다. 세상사람들이 이 히브리서 9:27말씀을 알지도 못하고 또 믿지도 않으니까 저렇게 자기가 하나님이 되어서 살아가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는 성도들도 많은 경우 세상 사람들과 별반 다름없이 자기가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되어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자기는 교회를 다니니까, 모태 신앙이니까, 직분이 있으니까 하나님을 믿는다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매일 매일의 삶에서 하나님의 말씀과 관계없이 자기마음대로 생각하고, 결정하고, 선택하고, 사용하고, 이 세상에서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인생의 목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처럼 믿는다고 하는 우리들도 그렇게 살아간다면 아무리 '주여 주여' 하면서 나름대로 열심히 종교생활을 했어도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 라는 예수님의 준엄한 심판의 말씀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더 늦기 전에 과연 나는 예수님이라는 든든한 반석위에 집을 지은 사람인지 아니면 열심히 집은 지었지만 자기가 주인 된 삶 즉 모래위에 지은 집인지 확인하고 점검해보자. 언제 비, 바람, 창수가 나서 집을 향해 무섭게 밀려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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