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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새벽설교 말씀] 2020-08-27 (목) 이사야 36:1-22 ‘속지 말라’는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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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교육목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 조회 4,854회 | 작성일 20-08-26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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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야 36장부터 39장까지 총 4장은 이사야 선지자를 통한 하나님의 예언의 선포가 아니라 내러티브 (narrative) 즉 이야기체로서 기록되었고 그 내용은 실제적인 역사적 사실에 기반하고 있다. 열왕기하18:17-37에 보면 오늘 본문과 거의 똑같은 내용이 실려 있다.


오늘 본문인 36장 전체는  앗수르의 왕 산헤립이 랍사게를 보내 남왕국 유다의 히스기야 왕을 협박하는 내용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랍사게는 앗수르의 군대장관이다. (랍사게, 에이, 거지 발싸개 같은 X) 그는 유다를 공격하기 위해 자그마치 18만 5천명이라는 대규모의 병력을 이끌고 쳐들어 왔다. (열왕기하18:17-37)

랍사게는 36:4-20까지 그야말로 아주 길게 일장연설을 한다. 성경에서 적군 장수의 말을 이렇게 길게 기록한 것은 아주 희귀한 장면이다. 그 연설의 주 내용은 ‘좋은 말로 할 때 항복하라’는 것이다.


랍사게는 지금 자기가 이끌고 온 대군을 믿고 큰소리치고 있다. 그는 다른 나라들도 아무리 그 나라 신들이 있어도 앗수르를 당하지 못하고 다 멸망 당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혹시 히스기야가 너희에게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우리를 건지시리라 할지라도 속지 말라 열국의 신들 중에 자기의 땅을 앗수르 왕의 손에서 건진 자가 있느냐” (36:18) 라고 하면서 제발 자기 백성들이 듣지 못하게 아람방언으로 말해달라는 유다 사신들을 비웃듯이 더 크게 유다 방언으로 떠든다. 


물론 대제국 앗수르의 군대 장관으로서 대군을 이끌고 유다를 치러 온 랍사게의 호언장담하는 말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그는 여호와 하나님이 누구신지 모르고 까부는, 그야말로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고 함부로 지껄이고 있는 것이다. 나중에 보면 한 명의 여호와의 사자가 한방에 185,000명의 앗수르 군사를 싹 다 죽여 버린다 (37:36). 아마 그 여호와의 사자에게 내려진 출동 명령 작전명은 ‘여호와 닛시!’였을 것 같다.


하지만 그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하는 유다 백성들은 이제 양자택일의 기로에 서있다. 과연 누구 말을 믿을 것인가? 현실을 보면 랍사게 말처럼 빨리 백기를 흔들며 항복하는게 나을 것 같다. 안 그러면 예루살렘 성을 앗수르의 대군이 몇 달이고 몇 년이고 포위하고 있어서 꼼짝 못하고 성안에서 굶어 죽을 수도 있다. 랍사게가 한 말 중에 ‘자기의 대변을 먹고 자기의 소변을 마신다 (36:12)’는 말은 그저 협박용이 아니었다. 얼마든지 그런 일이 일어 날수 있다. 심지어는 굶주림 때문에 자기의 자식을 잡아 먹는 예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전시 비상 상황을 대비해서 히스기야 왕은 진작에 성 밖에서 성 안으로 비밀스럽게 물을 끌어 들이는 지하 터널 공사를 해놓긴 했다. 바로 그 유명한 히스기야 터널이다.)

눈 앞에 펼쳐진 현실을 보고 그것을 기준으로 판단할 것인가 아니면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이 이 환난 가운데서 우리를 구원해주실 것이라는 믿음으로 끝까지 버틸 것인가?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라는 햄릿의 대사처럼 생사의 기로에서 과연 어떤 결정과 선택을 내려야 할까? 하나님은 이렇게 랍사게의 입을 통해 극적으로 상황을 연출해 놓으신 다음에 하나님의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하는 것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인지 보여주시려고 한다. 그것은 내일 본문인 37장에서 이야기하자. 우리는 결과를 다 아니까 이게 그렇게 긴박하고 심각하고 무섭게 느껴지지 않을지 모르지만 그 당시 유다 사람들에게는 정말 인생 최악의 상황이었을 것이다.


네가 믿는 바 그 믿는 것이 무엇이냐 (36:4)

이 질문은 비웃는 투로 랍사게가 한 말이다. 그런데 이 한마디가 오늘 우리에게 믿음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On what are you basing this confidence of yours? 너의 그 확신이 무엇을 근거로 한 확신이냐는 것이다. 물론 랍사게는 히스기야를 비웃는, 그래서 결국 히스기야가 믿는 여호와 하나님을 비웃는 말이지만 그 문맥을 떠나서 그냥 이 말을 가만히 생각해보면 과연 나는 오늘 무엇을 믿고 있는가? “나의 믿음의 근거는 정말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만든다. 특히 그때 상황이 사방이 우겨 쌈을 당한 것 같이 깜깜하고 막막할 때 과연 나는 무엇을 근거로 그 절박한 순간에도 믿음을 잃지 않을 수 있는가를 생각하게 만든다.


이방인 (우리 식으로 하면 오랑캐) 랍사게가 감히 여호와 하나님의 이름을 들먹이며 여호와가 유다를 공격하라고, 그 땅을 쳐서 멸하라고 말했다고 한다. 물론 거짓말이다. 하나님이 하지도 않은 말을 하나님이 하셨다고 하는 것은 거짓 선지자의 주특기인데 랍사게가 여기서 지금 그 짓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은 ‘나를 능욕한 말로’ (37:6) 라고 랍사게의 오만방자한 말을 하나님 자신을 능욕했다고 표현하신다. (랍사게, 이제 너 큰일났다.)


앗수르의 유다 공격은 큰 나라가 작은 나라를 치는 어떻게 보면 굉장히 평범한 이야기일 수 있다.

그런데 강대국과 약소국이 싸우는 나라 간의 전쟁에 신이 등장한다는 것은 그 당시 고대 근동 국가들이 그랬듯이 사람들이 하는 국가 간의 전쟁 뒤에는 그 국가의 신들 (즉 그 나라의 수호신)끼리  전쟁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신본주의인 까닭이다. 대부분 인본주의인 현대인들보다 옛날 사람들이 오히려 더  영적이었다. 나라 간의 전쟁에서 지는 것은 군사들끼리 싸워서 지는 것이 아니라 그 나라의 신이 힘이 없어서 상대 국가의 신에게 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따라서 그것은 신의 명예가 걸린 신들의 전쟁이었던 것이다. 그러니까 하나님이 얼마나 파워풀한 진짜 신 (하나님)인지 보여주시기 위해 한 방에 185,000명 앗수르 군사들을 전부 시체로 눕혀 버리는 것이다. 할렐루야!


적용: 나는 누구를 믿는가? 나는 눈에 보이는 것이 다라고 생각하고 사는가 아니면 영적 세계가 있음을 실감하고 사는가? 나는 과연 하나님을 얼마나, 아니 얼마까지 믿는가? 비상상황에 닥쳤을 때 당황하거나 패닉에 빠지지 않도록 평상시에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가 있도록 매일 매일 하나님과 동행하며 사는 습관을 갖자. 조그만 일도 하나님께 자꾸 여쭈어 보고 하나님의 의견을 들어보고, 하나님을 진짜로 사랑하자.


기도: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이렇게 역사적인 현실로 하나님이 실제로 하나님의 백성들을 보호하시고 구원하시고 도와 주시고 대신 싸워 주신다는 것을 보여 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지금 진행중인 모든 영적 전쟁에서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민감하게 감지하도록 도와 주시고 내가 싸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전쟁에 주인 되어 싸우신다는 것을 알게 도와 주시옵소서.

이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싸움도 하나님이 한방에 끝내 주시길 기도합니다. 우리를 구원하여 주옵소서. 감사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정 훈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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