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새벽설교 말씀] 2020-11-25 (수) 역대하 20:1-19 여호와가 너희와 함께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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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육목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 조회 4,262회 | 작성일 20-11-24 21:16본문
20:1의 ‘그 후에’는 앞의 19장 마지막 부분 즉 ‘여호사밧이 하나님의 뜻에 맞게 선정을 베푼 후에 (정치를 잘한 후에)’ 이다.
하나님의 마음을 기쁘시게 한 여호사밧 왕인데 어려운 일이 닥쳤다. 모압자손과 암몬 자손들이 마온 사람들과 함께 연합하여 유다를 치러 왔다. 급해진 여호사밧은 온 백성에게 금식을 선포했다. 그리고 하나님 앞에 간절히 기도한다. 풍전등화와 같은 나라의 위기 속에서 백성들을 모아 놓고 하나님께 부르짖는 유다왕 여호사밧의 기도가 너무 간절하고 절박하다 (20:6-12).
그의 기도는 그렇게 길지는 않지만 아래에 보는 것처럼 굉장히 논리적이고 영적이다. 그리고 하나님이 자기의 조상들 (아브라함, 솔로몬)에게 하신 약속을 하나님께 상기시키며 그 약속대로 자신들을 구원해달라고 간청한다. 그리고 출애굽시 하나님께서 암몬, 모압, 그리고 세일 (에돔) 사람들을 치지 못하게 하심으로 순종해서 그냥 지나왔는데 그들이 오히려 지금 자신들을 하나님이 주신 기업의 땅에서 쫓아내려고 쳐들어 왔다고 하나님께 하소연한다. 그리고 그 적들을 물리칠 힘도 없는 자신들을 구해달라고 간구한다.
- 6절: 하나님은 하늘의 하나님이시며 (하나님의 초월적이신 권세) 모든 나라들을 다스리시며 (이 땅 위의 열국을 향한 하나님의 주권) 권세와 능력의 하나님이시다. (아무도 하나님과 맞설 수 없다)
- 7-9절: 하나님이 조상들에게 하신 약속
- 10절: 출애굽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서 싸움을 피했음
- 11절: 그런데 그들은 지금 자신들을 공격하러 왔음
- 12절: 자신들은 힘이 없으므로 하나님이 도와 주시기를 간구함
이 기도회에는 유다 남자 뿐만 아니라 여자 그리고 아이들까지 그야말로 전 국민이 하나님 앞에 나와 애원하듯이 간청하는 기도였다. (13절, 유다 모든 사람들이 그들의 아내와 자녀와 어린이와 더불어 여호와 앞에 섰더라)
하나님은 이 간절한 기도에 즉각적으로 응답하신다. 하나님의 영 (성령)이 레위 사람 야하시엘에게 임하셔서 말씀하신다. “온 유다와 예루살렘 주민과 여호사밧 왕이여 들을지어다” 하나님은 여호사밧 왕과 유다 백성들에게 이 큰 무리로 말미암아 두려워하거나 놀라지 말라고 하신다. 왜냐하면 이 전쟁은 그들에게 속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께 속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겁내지 말고 적을 향해 나가라고 하신다.
“이 전쟁에는 너희가 싸울 것이 없나니 대열을 이루고 서서 너희와 함께 한 여호와가 구원하는 것을 보라”고 하신다. “유다와 예루살렘아 너희는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고 내일 그들을 맞서 나가라 여호와가 너희와 함께 하리라 하셨느니라”고 야하시엘을 통해 말씀하신 하나님의 응답을 듣고 온 백성이 하나님께 엎드려 경배하고 그핫 자손과 고라 자손에게 속한 레위 사람들은 서서 심히 큰 소리로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를 찬송하였다.
오늘 말씀은 객관적으로 보면 참 멋있고 은혜로운 말씀이다. 그런데 이와 같은 일이 개인적으로 일어난다면 그것은 좀 다른 이야기가 된다.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꼭 30년 전의 일이다. 내가 UC Davis에서 Ph.D.학위를 위해 공부하는 유학생일 때이다. Qualifying Exam이라고 박사 학위를 받기 위한 자격시험이 있었다. 내 전공분야의 교수 5명 앞에서 내가 연구하고 있는 실험 내용을 발표하고 나서 교수들이 3-4시간 동안 나를 청문회 하듯이 여러가지로 질문하면서 내가 박사학위를 받을 자격이 있는지 테스트하는 것으로 박사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마지막 관문이었다.
내가 하는 실험이니까 내가 가장 잘 알고 있다고 자신만만했고 주위의 같이 공부하던 친구들도 정 훈 씨는 백프로 패스할 것이라고 인정했던 나는 어처구니 없게도 “not pass”라는 결과를 받았다. 그리고 1년후 다시 그 다섯 명의 교수들 앞에서 재심사를 하게 되었다. 그 일년이 어땠을까 상상해보기 바란다. 그 당시 나는 데이비스 한인 교회에서 대학원생으로서 성경공부 리더는 물론 운영위원, 청빙위원 등 여러가지로 교회 일을 열심히 하였었는데 교회 다니지도 않고 술 담배를 하는 다른 한인 대학원생들은 붙는 Qualifying Exam을 교회에서 최선을 다해 하나님께 충성하던 나는 pass를 못했으니 내가 자존심 상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하나님도 망신당한 것 같아 비참한 심정이었다.
한숨만 푹푹 쉬면서 맥 놓고 있던 나에게 어느 날 아내가 말했다. 한번 죽기 살기로 하나님께 매달려보지 않겠느냐고, 그래도 안되면 그땐 할 수 없지만 그래도 ‘나는 하나님 앞에서 최선을 다했다’라고 할 말은 있지 않느냐고. 내심 하나님께 삐져 있던 나는 그 말에 도전을 받고 ‘그래 한번 해보자’ 하고 정신을 차렸다. 어떻게 하면 하나님이 나를 어여삐 여기실까, 어떻게 하는 것이 내가 최선을 다한다고 하나님이 생각하실까 고민하다가 대학원생으로서 실험실에서 밤 늦게 실험하고 돌아오는 적이 많았으므로 새벽기도회를 나가면 하나님이 좋아하실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니, 나의 간절한 모습을 보시고 불쌍히 여기실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당시 나는 새벽기도는 아침 잠이 없는 노인네나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그 일년 동안 나는 정말 최선을 다해 새벽기도회를 매일 나가서 하나님께 부르짖었다.
드디어 두 번째 Qualifying Exam을 며칠 앞둔 어느 날 성경공부를 다녀온 아내가 희색이 만면해서 자기가 오늘 자매들 성경공부시간에 하나님의 응답을 들었다고 하면서 바로 본문말씀인 역대하 20:15-17절을 읽었다. (너희는 이 큰 무리로 말미암아 두려워하거나 놀라지 말라 이 전쟁은 너희에게 속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라, 이 전쟁에는 너희가 싸울 것이 없나니 대열을 이루고 서서 너희와 함께 한 여호와가 구원하는 것을 보라 유다와 예루살렘아 너희는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고 내일 그들을 맞서 나가라 여호와가 너희와 함께 하리라 하셨느니라)
나는 속으로 너무 기가 막혔다. 이 철모르는 아내가 자기가 시험치는 것이 아니라고 이렇게 허무맹랑한 소리를 하는구나. 나는 그 다섯 명의 미국 교수들이 꿈속에 나타나는 악몽에 시달리는데…..그런데 아내는 시큰둥한 나에게 더 신이 나서 당신은 이제 믿음으로 그 날 시험 치러 나가기만 하면 된다고, 이 싸움은 하나님이 싸워 주실 것이라고 자꾸 헛소리를 해댔다. 나는 화가 났다. 그래서 아내에게 쏴 붙였다. 당신이 몰라서 그렇지 Qualifying Exam은 전쟁이 아니라고, 그리고 그 교수들은 내 적이 아니라고, 그냥 실력이 있으면 붙고 실력이 없으면 떨어지는 것이라고 말이다.
아내는 내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그냥 룰루랄라 이미 시험을 pass한 것 마냥 신나 했다. 나는 그런 아내가 ‘믿음이 좋구나’ 라고 생각한 게 아니라 내 마음을 몰라주는 야속한 사람으로 보였다. 자,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그 결과는 시간 관계상 내일, Thanksgiving Day에 말하기로 하겠다. 개봉박두!
-정 훈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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