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다른 하나의 표적 (1-10절)

예수님은 일곱 개의 떡과 두마리 생선으로 사천명의 무리를 먹이신다. 오병이어 사건 이후 다른 하나의 표적을 행하신다. 먹을 것이 없는 큰 무리를 보는 예수님과 제자들은 다르게 반응한다. 제자들은 예수님이 행하시는 여러 이적들을 경험했지만, 여전히 생명의 떡이신 예수님을 알지 못한채 ‘광야 어디서 떡을 얻어 이 사람들로 배부르게 할 수 있을지’에 대하여 고민한다(4절). 예수님은 무리를 보시고 불쌍히 여기시며 자신과 함께 지낸지 사흘이 지났으나 먹을 것이 없는 것을 아시고 기적을 행하신다. 오병이어, 칠병이어 모두 자신이 생명의 떡이며 자신을 먹으면 영원히 굶주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리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무리들과 제자들은 기적을 행하신 예수님의 의도를 깨닫지 못했다.

2. 표적을 구하는 바리새인들 (11-13절)

바리새인들이 예수를 힐난하고 시험하면서 하늘로부터 오는 표적을 구하는데, 예수께서 마음속으로 깊이 탄식하시며 시대의 표적을 구하지 말라고 말씀하신다. 예수님은 이 세대가 구해야 할 표적은 요나의 표적(마12:38), 즉 부활의 역사임을 알리신다. 요한복음에서는 사십육 년 동안 지은 성전을 삼 일 동안 일으킬 것을 예언하신다. 성전 중심으로 지나치게 율법주의 삶을 살아가는 율법주의자들에게 부활을 믿는 성도가 성전인 것을 암시하는 말씀이다. 실제적으로 기원후 70년, 로마 장군 티투스에 의해 성전은 무너진다. 예수님은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드는 무리들, 그리고 시대의 표적을 구하는 바리새인들에게 진정으로 구해야 할 표적은 부활 사건임을 알리신다.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병으로 인해 세상과의 단절과 외로움, 불안함 가운데 살아가는 이 시대에 우리가 구해야 할 표적은 부활의 역사이다. 전염병이 그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날마다 부활의 역사를 경험하는 성도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매일 부활을 경험해야 새로운 피조물이 되어 새창조의 역사를 꿈꾸며 살아가게 된다. 매일 새로운 피조물이 되어갈 때 봐야할 것을 보고 들어야 할 것을 듣게 된다. 성도로서 이 시대의 헛된 표적을 구하지 않고 요나의 표적만을 구하게 된다.  

3. 여전히 깨닫지 못하는 제자들 (14-21절)

예수님은 제자들에게도 동일한 메세지를 주신다. ‘예수께서 경고하여 이르시되 삼가 바리새인들의 누룩과 헤롯의 누룩을             주의하라 하시니’(15절)

여기서 누룩은 죄악을 상징한다. 밀가루 반죽을 빵으로 부풀게 하는 누룩처럼, 우리 삶에는 악한 영향력이 있다. '바리새인의 누룩'은 그들의 지적 교만과 종교적 위선을 가리키고, '헤롯의 누룩'은 권력에 의지하여 제 이익을 추구하려는 정치적 욕망을 가리킨다. 내가 가지고 있는 죄악은 바리새인의 누룩인가, 아니면 헤롯의 누룩인가? 하나님 나라를 보지 못하게 만드는 죄악으로 인해 우리는 봐야할 것을 보지 못하며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예수님은 자신이 생명의 떡으로 온 인자이고 구세주인 것을 제자들에게 다시 한번 상기시키며, 자신을 만나야 하나님 나라를 위해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누룩의 비유를 통해 말씀하시는 것이다. 죄가 없으신 예수님이 나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심을 믿음으로써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된다. 실제로 죄가 없으신 예수님은 누룩이 들어가 있지 않은 빵을 먹는 명절, 무교절 기간 동안 수난을 당하신다. 대제사장이신 예수님께서 유월절 기간에 유월절 어린양으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심으로써 우리 죄를 대속해 주신다(막10:45; 고후5:21).

그런데, 예수님을 믿고 따른다고 하면서도 시대의 표적을 구하며 살때가 있다. 먹을 떡이 없음으로 수군거리며, 더 많은 떡을 얻기 위해 예수님을 이용하며 기복주의 신앙을 가지며 살아가는 자들이 있다(16-17절). 예수님은 ‘아직도 알지 못하며 깨닫지 못하느냐 너희 마음이 둔하냐 너희가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며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느냐 또 기억하지 못하느냐’(17b-18절)라고 말씀하시며 제자들을 책망하신다. 생명의 떡으로 오신 인자, 메시야 예수를 깨달으라고 말씀하신다(19-21절).                                                                                                             

나는 매일 봐야할 것을 보고 깨달아야 할 것을 깨달으며 살아가고 있는가? 아니면 죄악으로 인해 봐야하고 깨달을 것이 너무 많은 것을 알지 못한채 부활 이전의 제자들처럼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4. 벳세다 맹인을 고치심 (22-26절)

벳세다에서 예수님은 사람들이 데리고 온 맹인 한 사람을 고쳐주신다. 하나님 나라를 보기 원하는 예수님의 간절한 마음이 맹인한 사람에게 향한다. 오랜 세월동안 많은 사람들이 보며 누리는 이 세상의 아름다움을 보지 못한 채 살아온 맹인의 눈에 예수님께서 두번 안수하시자, 그는 모든 것을 밝히 보게 된다. 여전히 봐야할 것을 못보며 살던 바리새인들, 헤롯, 무리들, 제자들의 영안이 열리기를 바라는 예수님의 간절한 마음이 이 한 사람 맹인을 고치는 역사로 잘 나타나 있다. 

이 세상 부귀영화를 쫓아감으로 인해 여전히 하나님 나라를 깨닫지 못하며 살아가는 영혼들이 내 주위에 얼마나 많은가? 그들 모두가 죄에 사로잡혀 살아가는 바리새인들, 헤롯이다. 무리들이고 제자들이다. 나는 벳세다 맹인인가? 아니면 여전히 죄에 사로잡혀 살아가는 자인가? 주님을 만나는 것으로 인해 하나님 나라를 볼 수 있는 은혜, 우리 삶에 이보다 더 큰 축복이 있겠는가?

본문 말씀을 묵상하며 마태복음 13장 ‘씨 뿌리는 자의 비유’ 말씀 구절이 떠오른다.

마13:14-16) 이사야의 예언이 그들에게 이루어졌으니 일렀으되 너희가 듣기는 들어도 깨닫지 못할 것이요 보기는 보아도 알지 못하리라, 이 백성들의 마음이 완악하여져서 그 귀는 듣기에 둔하고 눈은 감았으니 이는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깨달아 돌이켜 내게 고침을 받을까 두려워 함이라 하였느니라, 그러나 너희 눈은 봄으로, 너희 귀는 들음으로 복이 있도다

이 땅을 살아가는 성도의 축복을 16절에서 잘 설명해 주고 있다. '너희 눈은 봄으로, 너희 귀는 들음으로 복이 있도다...' 

송명희 시인의 고백, 평생 뇌성마비 장애인으로 살아오면서 세상 사람들이 가진 건강, 지식과 재물은 없지만, 공평하신 하나님이 주신 가장 큰 축복 예수 그리스도…  ‘주님이 내 삶에 있는 것만으로 인해 나는 행복합니다’ 고백이 날마다 더욱 넘치는 삶 살아가기를 바란다.

[적용]

- 내 관점과 시선은 무엇을 향해 있는가? 예수님보다 나의 관심을 더 두고 살아가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 하나님 나라를 위한 부활의 역사 외에 내가 이 땅에서 여전히 구하고 있는 표적은 무엇인가? 세상 영광과 육신의 정욕을 채우기 위해 구하고 있는 기적은 무엇인가?

- 나의 누룩은 무엇인가? 봐야할 것을 보지 못하고 깨달아야 할 것을 깨닫지 못하게 하는 죄악은 무엇인가?

-  부활사건 이전의 제자의 삶을 살고 있는지, 아니면 부활사건 이후의 제자의 삶을 살고 있는지 묵상해 보자.

[기도제목]

1. 나를 생명으로 인도하시는 진리이신 예수님께만 나의 시선을 고정하기를 원합니다.
2. 요나의 표적을 구하는 성도, 오직 부활의 능력으로 살아가는 제자 되기를 기도합니다.
3. 이 땅을 긍휼히 여기시고 봐야할 것을 보고 들어야 할 것을 듣는 역사가 있기를 기도합니다.  
4. COVID-19 으로 인해 어려운 시기, 우리가 영적으로 깨달아야 할 것이 있음을 알게 하소서. 
5. 여전히 예수 그리스도가 생명의 떡인 것을 깨닫지 못하는 영혼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오늘 하루 되기를 기도합니다.   

     디모데 청년 공동체 조승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