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29일 주일주보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우리 구주 오심을 기념하는 강림절이 오늘부터 시작합니다. 예수님의 탄생을 기념하는 대표적인 찬송가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은 아기 예수님이 나신 마구간 위로 별들만이 반짝이는 고요한 밤 모습을 그린 찬송입니다. 이 찬양 뒤에는 성탄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스토리가 있습니다. 

1818년 오스트리아 알프스 산기슭 시골 교회에 요셉 모올 (J. Mohr) 신부가 있었습니다. 교회에 부임한지 3년째 되던 어느 겨울 밤, 교회의 오르간이 고장 났습니다. 며칠 남지 않은 성탄예배, 고장난 오르간으로 인해 걱정이 커졌습니다. 그 때, 모올 신부는 조용히 묵상했습니다. 예수님이 탄생하시던 첫 성탄의 밤을 회상하며, 마음에 떠오르는 시가 있어 급하게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교회 오르간 반주자인 그뤼버 (F.X. Gruber)이 곡을 지은 것이 우리가 부르는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찬양이 된 것입니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어둠에 묻힌 밤

     주의 부모 앉아서, 감사 기도 드릴 때

     아기 잘도 잔다, 아기 잘도 잔다 

오르간이 고장남으로 인해 고요함을 경험했고, 그것이 우리가 부르는 성탄찬송이 지어지게 된 동기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 삶에 고장이 나고, 망가지는 일 가운데에도 주의 은혜를 입게 하십니다. COVID-19으로 인한 어려움 가운데 우리에게 오신 임마누엘의 주님을 묵상합시다. 인생의 어두움을 밝은 구원의 빛으로 비춰주시기 위해 오신 우리 예수님을 바라보며 기뻐합시다. 2천년 전에 아기로 오신 주님이 이제 곧 승리의 왕으로 오십니다. 믿음으로 승리하며, 오실 주님을 맞이할 마음이 항상 준비되는 2020년 강림절이 되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성탄의 은혜를 감사하는 종 이진수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