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31일 주일주보

은혜에 보답하는 신앙

시간이 지나며 우리 신앙은 제도화 되어가고 형식화 되어가며 모양은 있지만, 능력을 상실한 그리스도인으로 변해가고 있지는 않은지요. 복음과 은혜에 대해 듣고 말하면서도 나의 권리와 편함을 먼저 생각하고 찾는 모습을 버리지 못합니다. 하나님 나라를 찬송하면서도 내 나라를 더욱 확장시켜 가는데 관심이 많습니다. 주의 십자가는 바라본다고 하지만, 내가 져야 할 십자가는 잊고 삽니다. 주님을 위한 삶인지, 주님을 이용한 삶인지 구분이 쉽지 않습니다. 어떻게 해야 바른 신앙자세를 회복할 수 있을까요? 빚진 자로 살고 있음을 기억하고 인정합시다. 

바울은 자신이 빚진 자라고 했습니다. “헬라인이나 야만인이나 지혜 있는 자나 어리석은 자에게 다 내가 빚진 자라.” (로마서 1:14) 복음에 빚지고, 예수그리스도에게 빚진 자임을 잊지 않고 살았습니다. 주의 은혜와 사랑에 빚졌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그 빚을 갚고 싶은 마음에 평생 주의 종으로, 모든 사람을 섬기는 종으로 살았습니다. “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 (사도행전 20:24) 바울의 사명선언이었습니다. 

우리도 빚진 자들입니다. 주의 은혜와 사랑, 그리고 복음에 빚진 사람들입니다. 우리에게 주신 은혜에 감사하며, 어떻게 주의 은혜에 보답할까 하는 마음을 다시 품읍시다. 기도와 말씀, 찬양과 예배로 주님께 가까이 나아옵시다. 우리 교회에 주신 복음의 사명에 참여하여 더 많은 사람들에게 구원의 복음이 전해지도록 힘씁시다. ‘주님, 내가 빚진 자 입니다’ 라는 고백이 우리 안에 새롭기를 소망합니다. 늘 죄송하면서도 감사하고, 그래서 은혜에 보답하는 은혜를 증거하고 전하는 삶을 살기를 다시 새롭게 다짐합니다. 

은혜와 사랑을 전하는 종 이진수 올림